“車열쇠 복제해 털어… 공범 없었다”
2008년 공소시효 만료된 사건 자백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승만(52)이 2003년 수억 원의 현금이 실려 있던 현금수송 차량을 훔친 것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2일 자백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승만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직전 경찰에 “모든 것을 털고 가겠다. 2003년 대전 현금수송 차량 도난 사건도 내가 벌였다”고 진술했다.
2003년 1월 22일 오전 8시 반경 대전 은행동의 한 의류판매점 후문 앞에서 현금 4억7000만 원이 실려 있던 현금수송 차량이 사라졌다. 현금수송 업체 직원 2명이 지하 1층, 5층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6000만 원을 넣으러 간 사이에 도난당한 것이다.
차량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인근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됐지만 차량에 있던 금고 자물쇠는 끊긴 상태였다. 현금은 모두 사라졌고, 돈을 담았던 가방 5개는 판암동 경부선 철로 옆에서 발견됐다. 이승만은 “차량 열쇠를 복제해 훔쳤다. 공범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8년 만료됐다.
한편 이승만과 공범 이정학(51)은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대전지검은 특별수사팀(검사 5명, 직원 10명)을 꾸려 보강 수사에 나선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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