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 소식을 전하면서 “와”라는 감탄사와 부채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시는 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중, 부산 지역 주말부터 직간접 영향”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태풍 그림이 새겨진 붉은색 부채와 “와”라는 글자가 적힌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태풍 오는데 부채질하는 거냐”, “태풍에게 빨리 오라는 뜻이냐”, “장난칠 게 따로 있지 참 경솔하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부채 그림을 두고 배우 이정현이 가수 시절 불렀던 노래 ‘와’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이정현은 눈 모양이 그려진 부채를 사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설마 노래 패러디를 한 것이냐”며 국가적 비상상황에 부적절한 게시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시는 “1990년대 이정현 가수의 노래 제목인 ‘와’와 해당 콘셉트의 소품이었던 빨간 부채 속 파란 눈을 태풍의 눈으로 표현해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음을 알리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표현이 뒤늦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콘텐츠를 게시하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되고 힌남노 북상에 대비한 행동요령 게시물이 새롭게 올라온 상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3시경 강도 ‘초강력’으로 커져 서귀포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6일 오후 3시경 강도 ‘강’으로 약화해 부산 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날 예정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5일과 6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불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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