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타이완 타이베이 인근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하면서, 4일부터는 지리산·설악산 등 야영장·대피소를 비롯해 전국 600여개 탐방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제주 바깥쪽 먼바다, 남동쪽·남서쪽 안쪽 먼바다 등 제주 먼바다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부산과 울산, 전남, 경남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제주시 110.0㎜ △제주 서귀포 104.0㎜ △경북 경주 53.0㎜ △울산 46.0㎜ △경남 산청 34.5㎜ △부산 21.5㎜ 등이다. 3~6일 동안 제주 산지 600㎜ 이상, 제주도·지리산 부근 400㎜ 이상 등 전국에서 100~30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순간 풍속은 △광주 12.1㎧ △제주 서귀포 12.0㎧ △경남 통영 11.3㎧ △충남 예산 10.9㎧ △전남 진도 10.7㎧ △인천 10.6㎧다. 최대 순간풍속은 오후 5시4분 전남 신안 25.3㎧로 기록됐다.
현재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3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매우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최대풍속 47㎧, 중심기압 940hPa로 강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4일 오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같은날 오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부근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힌남노로 인한 시설·인명피해는 없으며 한라산 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통제된 상태다. 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20개 항로 35척의 여객선도 통제됐다. 4일 오전 11시부터는 지리산·설악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 60여곳의 이용을 제한하고, 오후 5시부터는 전국 600여개 탐방로를 자체 통제할 예정이다.
이날 중대본은 부산·울산·전남·경남·제주 등에 현장상황 관리관을 파견하는 등 태풍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태풍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전남·울산·부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태풍 북상에 따라 선박 9918건을 안전조치 하고, 해안가·하천변 저지대 침수에 대비해 수방장비 점검과 배치를 완료해놓은 상태다.
향후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국민행동요령 홍보 강화를 지시할 계획이다. 침수취약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사전통제도 독려한다. 배수구와 맨홀, 옥외간판·가림막 등 강풍·호우 시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조치내역도 확인해나갈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