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방울 관계자들, 태국 도피 실소유주 잇달아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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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지난달 초 방문 사실 확인
회사측 “출장 중에 인사차 만나”
檢, 증거인멸 여부 등 수사 확대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쌍방울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이 최근 그룹의 실소유주인 김모 전 회장이 체류 중인 태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그룹 임원과 계열사 대표 등이 올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밀 자료를 입수한 직후인 올 5월 31일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현재는 태국에 체류 중이라고 한다. 쌍방울의 횡령·배임 의혹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통합수사팀(팀장 김형록 2차장검사)도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쌍방울 관계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그룹 임원 일부가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당시 태국 출국은 쌍방울 계열사의 현지 프로젝트와 관련한 업무상 출장이었다”며 “김 전 회장과는 하루 정도 만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쌍방울에 대한 수사기밀 유출이 이뤄진 올 5월 24일 이후 그룹 내 핵심 임원들의 PC와 휴대전화가 교체되고, 김 전 회장이 출국했다는 점에서 조직적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여전히 쌍방울그룹 경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또 외교부에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쌍방울그룹#태국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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