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인 차례상의 간소화와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과일 삼색나물 송편 술 고기구이 김치 등 9가지로 구성된 차례상을 공개했으며 이는 유학경전 예기(禮記)의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는 근본정신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생선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 때는 가족들이 합의해 결정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위원회는 성균관 총무처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유교신문과 의례 전문가들로 구성됐고요, 지난 7월말 실시한 전국 만 20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자료와 유림학자 대상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를 거쳐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아래 그림)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설(陣設)’은 제수를 배열한다는 뜻입니다.
위원회는 또 “차례상 맨 앞줄에는 과일만 놓으면 되고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표현은 어떤 예법 문헌에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위 진설도에는 전(煎)이 없습니다. 위원회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음식이 빠졌네요.
차례상 제사상을 어떻게 꾸밀 것이냐는 각 가족의 문제입니다만, 과도한 상차림이 문제가 돼 정부에서도 1960년대부터 ‘가정의례준칙’을 만들어 과도한 제수를 준비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죠.
이 준칙도 너무 오래됐다는 불만이 있어 정부는 2021년에 ‘건전가정의례준칙’을 발표했는데 이 때는 차례상에 대한 딱히 이렇다할 대목이 없었습니다.
위원회는 “오늘 추석 차례상 발표가 가정의례의 경제적 부담과 명절 때 벌어지는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한가위 체험 행사. 차례상 차림이 012년 정부가 권고한 진설도와 비슷하네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