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출석 통보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건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 후보자는 이 대표 출석 통보 관련해선 “충분히 진술할 기회를 드린 것”, 김 여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수사지휘를 할 수 있으면 책임지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출석 통보에 대한 의도를 집중 추궁했다. 권인숙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급하게 (지난달 28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면답변서 제출 요청을 했고, 이 답변서 제출을 협의하고 있는데 (6일로) 출석 통보를 했다”면서 “이렇게 급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이 후보자에게 따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서면답변을 요청했는데, 기한이 지나고 난 이후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어 불가피하게 또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고자 출석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통상적인 출석 통보를 전쟁 선포라고 하는 ‘간 큰 피의자’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꺼내들며 맞불 공세도 펼쳤다. 김의겸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고의든 아니든 (도이치모터스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이 대표는 아주 사소한 문제로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보고받지 않아 일절 모른다”면서도 “다시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총장이 책임을 지고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관련 사건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당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검찰총장이 수사 도중 보고받거나 지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야당에선 이 후보자와 윤 대통령의 사적 친분에 대한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후보자와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후보자가) 윤 대통령을 사석에서 ‘형님’이라 부른다는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대통령에 대해서 한 번도 사석에서 형님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고 정식 호칭만 쓴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여사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해당 사건을 불송치하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혐의)는 공소시효가 도과됐고(지났고) 수사 상황을 고려해 혐의 인정이 어려워 2일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송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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