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10분 거리, 50분 걸렸네요”…힌남노 여파 도로 통제에 ‘지각 속출’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6일 09시 52분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고 한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의 양방향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2022.9.6/뉴스1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고 한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의 양방향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2022.9.6/뉴스1
“강변북로 통제 때문인지 이수교차로가 꽉 막혀 있어서 평소 10분이면 오던 거리를 50분 걸려 왔다. 업무에 참고 바람”(서울의 한 직장인 SNS)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통제로 마곡서 을지로입구역까지 평소보다 2배가 걸리네요. 제가 웬만하면 손님들 태우고 가는데 오늘은 대중교통 타시는 게 훨씬 빠를 겁니다”(서울 택시기사)

제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여파로 6일 새벽부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의 일부 구간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특히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통제 중인 길에서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길에 갇혀서 출근 못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시민들 출근 전쟁

이날 오전 출근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로 통제로 출근을 못하거나 지각했다는 내용이 속속 올라왔다.

한 시민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강변북로에 갇혀서 출근을 못한 직원분이 있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한 시민도 같은 시간 “한남동에서 성산까지 올림픽대로로 100분이 걸렸다”고 적었고, 또 다른 시민은 “오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가 전부 통제였어서 출근 차량들이 다 시내로 들어왔다고 한다. 평상시 생각하고 나온 사람들은 오늘 전부 지각이에요”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서울 마곡동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 A씨도 목적지로 서울 시내(을지로입구역)를 말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A씨는 “평소 마곡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40분이 걸리는데 방금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보니 2배 이상인 1시간30분이 나왔다”며 “당산역까지도 평소 20분이면 가는데 오늘은 40분으로 나오는데, 웬만하면 오늘은 서울 시내로 가는 손님들에게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

이날 오전에는 힌남노로 인한 교통대란을 우려해 평소보다 출근 시간을 당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오전 8시2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상암동으로 출근하는데 출근대란이 우려돼 자가용을 두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한강근처 주요 도로가 통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시간 넘게 지각할거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같은 시간 홍대입구역 앞 버스정류장에도 출근을 하려는 시민들과 등교 중인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대학생 홍모씨는 “어제 저녁에 비가 많이 오는 걸 보고 오늘은 일찍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모씨도 “지난 폭우 때 자가용을 갖고 나왔다가 고립된 적이 있어서 오늘은 자가용을 두고 버스로 출근하려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지하철이나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 직장인들은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함에서 비껴났다.

당산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발해 을지로입구에 오전 8시30분쯤 내린 한 직장인은 “재택이나 임시휴무를 하는 회사가 많아서인지 오늘이 딱히 평소보다 사람이 많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에서 을지로입구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한 40대 직장인은 “평소 1시간이 걸렸는데 오늘도 비슷했고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쾌적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전 현재 서울시내 도로 13곳이 전면 통제 중이다. 도로침수, 한강 수위 상승 등으로 강변북로(마포대교~동작대교)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시내버스 6개 노선이 우회 운행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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