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6백만명 전망, 30년 앞당겨졌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6일 10시 38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가 2년 전 600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전 2050년 당뇨병 환자 수가 591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30년 앞당겨졌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논문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으로, 학회가 2012년 당뇨병 팩트 시트를 발행하였을 당시의 전망이 30년 앞당겨졌다. 10년 전 학회는 2050년 당뇨병 환자가 59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2010년 당뇨병 환자 수(312만 명)와 비교해도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당뇨병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약 1583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2025년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20년 전체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은 39.2%에 달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명 중 1명 이상(51.2%)이 당뇨병을 앓고 있어 고령층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당뇨병의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진료비는 2015년 약 1조 8천억 원에서 2020년 약 2조 9천억 원으로 5년 새 60% 이상 증가했다. 당뇨병은 지난 10년 동안 질병부담 측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질병부담이 가장 큰 질환이다.

하지만 당뇨병 관리는 ‘낙제점 수준’이다.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의 비율이 높고 이에 따른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 당화혈색소, 혈압, 콜레스테롤 등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2020년 기준 당뇨병이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환자는 10명 중 1명(9.7%)에 그쳤다.

특히,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목표 범위인 6.5%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는 환자는 24.5%에 불과했다. 당뇨병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적극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다른 만성 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통합적이면서 적극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뇨병은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돼야 할 필수 질환으로 2050년 예상치를 30년 앞서 추월했다는 것은 당뇨병 대란을 막아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를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정부와 전문가 그룹이 모여 현실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학회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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