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 앞에 덤프트럭을 떡하니 주차…욕 대신 ‘엄지 척’ 받은 이유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6일 10시 53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통과한 가운데 제주의 덤프트럭 차들이 인도 위로 올라온 이유가 알려지자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덤프트럭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인근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사진이 첨부됐다. 덤프트럭들은 건물에 바짝 붙여 주차한 상태로, 가게 간판을 제외하고 건물 앞을 아예 가로막았다.

집채만 한 트럭이 상가 출입문과 유리창을 막아선 모습에 누리꾼들은 무개념 주차를 의심했다.

그러나 한 글쓴이는 가게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강풍 때문에 깨질 것을 우려한 덤프트럭 기사들이 이른바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태풍 ‘링링’이 북상하던 당시 시흥시 신천동 화훼단지를 보호하기 위해 덤프트럭 30여대가 동원돼 비닐하우스 주변을 에워싸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낸 바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손가락질이 아닌 ‘엄지 척’을 내밀었다. 이들은 “사진 보고 욕하러 왔다가 칭찬하고 간다”, “이럴 때 덤프트럭이 유용한 줄 몰랐다”, “이런 게 공생이다”, “훈훈하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저렇게 (바람만) 막아줘도 피해가 반 이상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덤프트럭 기사들을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좋은 일 하는 건데 불법 주차로 신고하면 어떡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오전 9시20분을 기해 제주도 육·해상에 내려져 있던 태풍경보를 강풍·풍랑주의보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게 앞 인도에 주차된 덤프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고 있는 제주에는 현재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 안팎의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는 차차 맑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낮 12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다만 이날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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