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6일 포스코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7시 17분경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2열연공장,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는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불이 나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탔다고 밝혔다. STS 2제강 공장에서는 소규모 화재가 났으나 조기 진압됐다. 당시 공장에 대기중이던 직원 18명은 모두 철수했으며,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이 화재 진압 중 호우로 고립됐다가 빠져나오는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포스코 측은 제철소 일부에 호우와 화재 여파로 일부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정상적으로 태우지 못하게 됐고, 이 때문에 외부로 배출해 연소시키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 때 발생한 불기둥이 제철소 외부에서 목격되면서 포항제철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외부에서 보이는 불은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온 부생가스가 타는 모습”이라며 “화재와 직접 관련은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 측은 힌남노 상륙에 대비해 이날 공장 가동을 약 4~5시간 멈춘 상태였으며, 비상 대기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의 출근 시간도 늦춘 상태였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도 이날 오전 6시 33분경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측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에서 생성된 전기를 저장해두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에너지 저장장치는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운영과 관리는 효성중공업이 맡고 있다. 회사 측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후 2시간 넘게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했으나, 배터리 장치에 불이 붙은 만큼 쉽게 불이 꺼지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오전 9시를 넘겨 불길이 일부 잡히면서 화재가 확산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시점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만큼, 향후 태풍과 화재의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인천공장 모두 밤새 큰 비가 내렸던 만큼, 누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풍 상륙에 대비해 온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현재까지 큰 피해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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