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물폭탄을 쏟아내면서 경북 포항 지역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시간당 104.5㎜, 구룡포에 시간당 110.5㎜의 폭우가 내렸다.
폭우가 일시에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피해가 발생하고 사태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3시 41분쯤 남구 청림동 1~7통 지역이 침수됐고 연일읍 우복리,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장성동 등이 침수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일대도 물에 잠겼다.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나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림초등학교 주변 도로를 비롯해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이 통제됐다.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앞 도로를 포함해 북부시장, 오천시장, 포스코 정문 앞 등에도 물이 차올라 통행이 제한됐다.
포항 북구 용흥동 대흥중학교 뒤편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포항 효곡동 아파트 주민 21가구도 산사태로 긴급 대피했다. 농작물 피해는 1320ha로 발생했고, 6만6000여 가구가 정전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오전 7시 57분쯤에는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시에 해병대 장갑차가 투입됐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남부소방서에 배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