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자였던 김후곤 서울고검장과 이두봉 대전고검장이 검찰 내부방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두 고검장은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된 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고검장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고검장은 이 글에서 “앞으로 이원석 총장이 이끌어갈 검찰의 봄이 찬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새롭게 취임할 이원석 총장은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그가 총장이 되는 것은 우리 검찰을 위해서도 큰 다행이다. 형사, 공판, 집행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합당한 인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내부적 단결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이라는 국면에서 우리 검찰의 역량을 보았다”며 “국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지면 안되기에 우리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직이기주의나 권한을 지키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정의로운 것은 정의롭게 끝날 것이다. 이미 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2013년 수원지검 특수부장검사, 2014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를 거쳤다. 그는 ‘철피아’(철도+마피아) 사건을 수사해 조현룡·송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2017년에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전국의 특수사건을 관리했다. 이 고검장도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가 헌법과 제도의 본질에 맞게 정립되어 국민의 세금을 가장 적게 쓰면서도 국민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혜택도 받았다. 세금도둑이 안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불민한 탓에 많이 부족했다. 검찰 식구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27년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 청춘을 온전히 바쳤던 검찰이 더 발전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 고검장은 2005년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며 중수부에 파견돼 이듬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미니 중수부’로 평가받던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았다. 검사장 승진 후 대전지검장으로 부임해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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