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감소세? 여전히 불안…독감과 동시유행은 물론 ‘반등’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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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6일 17시 05분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9.4/뉴스1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9.4/뉴스1
6일 기준 확진자 발생 추이./뉴스1
6일 기준 확진자 발생 추이./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 연휴를 보낸 뒤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다시 증가세로 바뀔지 우려를 자아낸다. 신규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여전히 많아 섣불리 안심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큰 만큼 생활 방역 수칙 준수를 조언하며 앞으로 독감과의 ‘트윈데믹(twin-demic, 동시유행)’도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표를 유지한 채 미비점은 보완해야 한다고도 했다.

◇‘거리두기’ 없이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이동·접촉 급증 전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연휴 방역 기조에 대해 “일상 회복을 추진하되 감염 통제보다는 생활 방역수칙 준수 등을 위한 점검 및 계도·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리적인 거리두기 대신 확진자 진단과 진료·위중증 시 치료에 주안점을 뒀다.

정부는 연휴 기간 전국 9개의 휴게소 임시 검사소에서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선별진료소를 603개소, 검사부터 처방·진료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진료기관(호흡기환자진료센터)을 전국 5300여개소 운영한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은 보건소가 연휴에 한해 먹는 치료제를 처방·조제한다. 재택 치료 중인 확진자를 위한 의료상담센터도 148개소 운영한다. 물리적 거리두기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만 한다. 접촉 면회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연휴를 앞두고 신속하게 해제한 방역 조치도 많다. 입국 전 검사 해제가 대표적인데 입국 후 검사 의무만 남겨뒀다. 사회적으로 환영하는 여론이 많지만, 국외 이동과 입국이 활발해지며 해외 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이번 연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휴게소와 버스, 열차 등에서의 취식이 허용된다. 가족 간 방문이나 모임 제한도 없으니 이동과 접촉량은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독감과 동시유행 이후 ‘7차유행’ 온다…중환자 대응, 접종 관건

정부는 이번 연휴로 어느 정도의 유행 재확산은 있겠지만 재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니 재확산 규모가 크지 않으리란 예상에서 이번 연휴 기간 통제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 수와 하루 사망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6일까지 14일째 500명대를 기록했고 이날 기준 1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72명이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5주 60세 이상 확진자의 규모는 14만3423명으로 8월 3주 20만명을 넘었던 데 비하면 감소했으나 비중은 24%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간 잠잠했던 독감까지 활발히 유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질병청 기준 올해 35주차(8월 21일~27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의심 환자는 4.3명으로 2017년 4.8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들어 예년 수준으로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리기 쉬운 인구가 많아 큰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같은 기간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 올해 12월에서 내년 3~4월 사이 새 변이에 의한 7차 유행도 예고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4월 정도 사이에 충분히 재유행이 가능하다”며 “(다만) 확진자 수를 맞히는 것보다 중환자 숫자를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병상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트윈데믹이 확실시된다. 10월 말~11월 독감 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초부터 독감과 코로나 백신의 동시 접종이 중요하다. 우리가 의지할 무기는 백신이고,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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