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선 소아청소년암 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왔다. 전문의가 부족한 데다 대형병원과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돼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이란 것이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는 6일 성명서를 통해 “국내 소아청소년 암환자들은 거주지의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전문의 부족으로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줄어들고, 소아응급실도 문을 닫으면서 소아암 환자들은 열이 나면 입원 가능한 병원을 전전하다 몇 시간이 지나 중증 패혈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강원, 경북 지역은 전문의가 한 명도 없고 충북, 광주, 제주, 울산은 1명뿐이다.
국내에서 진료 중인 소아혈액종양전문의는 총 67명으로 평균 연령은 50.2세다. 이 중 절반은 10년 내 은퇴할 예정인데 최근 5년간 신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연평균 2.4명에 불과해 10년 후에는 소아청소년암 치료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회는 “소아청소년암은 치료의 강도나 중증도가 높아 대부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며 “365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의가 병원별로 최소 2-3인 이상은 필요한데, 최근 지방병원은 1~2명의 전문의가 주말도 없이 매일 환자를 관리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70%가 서울 및 경기도에서 치료를 받고, 치료 기간은 2~3년이 소요된다. 그동안 환자 가족은 치료비와 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다 가족이 붕괴되기도 한다.
학회는 “중증진료를 할수록 적자인 의료보험수가 구조와 소아청소년암 진료에 대한 국가 지원이 전무한 현실에서 어느 병원도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더 고용하지 않는다”며 “이어 ”소아청소년암 치료에 국가적인 지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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