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도입된 ‘컴퓨터 기반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표집평가’가 접속 오류로 전면 취소됐다. 교육부는 향후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해 시험 날짜를 다시 정하기로 했다.
7일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등학교 2학년생 학생 3%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중 일부 학교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시스템을 복구해 시험을 그대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학교 간 응시 환경이 달라져 형평성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험을 중단했다.
이번 학업 성취도 평가는 전국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생의 3%(2만2289명)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날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생은 1만323명이다. 전날 예정됐던 중학교 3학년 시험은 태풍 ‘힌남노’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7일 시험이 지필고사가 아닌 컴퓨터 기반으로 치르는 첫 시험이었다.
교육부는 시스템 오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시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 코드를 추가했는데, 추가된 코드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소된 시험은 무기한 연기됐다. 교육부는 표집 대상 학교를 다시 선정한 뒤, 각 학교의 학사 운영 일정을 고려해 시험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시기자 평가원 본부장은 “학교현장에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해 (표집평가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컴퓨터 기반 대규모 평가가 첫 시행부터 오류를 겪으면서 13일로 예정된 ‘2022년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시험 역시 컴퓨터 기반 방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학급이나 학교 단위로 응시한다. 1차 시험은 13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학교마다 지정된 날짜에 진행된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맞춤형 자율평가 전까지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본부장은 “1만 명 규모의 예비평가를 통해 자율평가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검증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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