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서울디지털재단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서 재단이 개발한 ‘재난·안전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AI 기반 기술은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 △건축 공사장 위험요소 관제 시스템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 △교량 결함탐지 시스템 등 4가지다.
○ 하수관부터 공사장까지 AI가 재난 예방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을 도입하면 사람 눈 대신 AI가 하수관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서 결함을 식별하게 된다. AI는 하수관 파손 및 침하, 이음부 결함 등 약 20종류의 결함이 찍힌 하수관로의 이미지 6451개를 학습했다. 서울시 하수관로는 1만 km가 훨씬 넘는다. 사람이 맨눈으로 모든 결함을 식별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만큼, AI를 활용하면 광범위한 지역의 하수관로를 높은 정확도로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은 지난해 광진구와 동대문구에서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싱크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하수관 파손 등이 주원인”이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공사장 위험요소 관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AI가 건축공사장 CCTV를 지켜보며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하게 된다. 안전모를 벗고 있거나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간 직원을 발견해 관리자에게 메시지로 알려주는 식이다. 재단은 이 시스템을 통해 2024년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유예된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항공사진의 변화로 무허가 건물을 적발할 수 있다. ‘교량 결함탐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드론 영상을 활용해 AI가 교량 시설물의 결함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계속
재단은 이날 고령층과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를 상대로 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먼저 55세 이상의 강사가 또래에게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가르치는 ‘어디나 지원단’을 확대한다.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교육생 1만9305명과 강사 470명을 키워냈는데, 내년에는 교육생 2만 명과 강사 150명을 배출한다는 게 재단의 목표다.
올해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55세 이상의 비율은 45.8%로, 전체 연령대(94.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내년에는 실태조사 대상을 장애인으로도 확대하면서 장애인 대상 디지털 교육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도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 성과를 적극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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