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하수관 결함-공사장 위험 잡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8일 03시 00분


서울디지털재단, 혁신기술 발표

인공지능(AI)으로 하수관로 결함을 식별하는 ‘AI 기반 하수관로 결함 탐지 시스템’ 시연 사진.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인공지능(AI)으로 하수관로 결함을 식별하는 ‘AI 기반 하수관로 결함 탐지 시스템’ 시연 사진.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최근 태풍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서울디지털재단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서 재단이 개발한 ‘재난·안전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AI 기반 기술은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 △건축 공사장 위험요소 관제 시스템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 △교량 결함탐지 시스템 등 4가지다.
○ 하수관부터 공사장까지 AI가 재난 예방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을 도입하면 사람 눈 대신 AI가 하수관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서 결함을 식별하게 된다. AI는 하수관 파손 및 침하, 이음부 결함 등 약 20종류의 결함이 찍힌 하수관로의 이미지 6451개를 학습했다. 서울시 하수관로는 1만 km가 훨씬 넘는다. 사람이 맨눈으로 모든 결함을 식별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만큼, AI를 활용하면 광범위한 지역의 하수관로를 높은 정확도로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은 지난해 광진구와 동대문구에서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싱크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하수관 파손 등이 주원인”이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공사장 위험요소 관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AI가 건축공사장 CCTV를 지켜보며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하게 된다. 안전모를 벗고 있거나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간 직원을 발견해 관리자에게 메시지로 알려주는 식이다. 재단은 이 시스템을 통해 2024년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유예된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항공사진의 변화로 무허가 건물을 적발할 수 있다. ‘교량 결함탐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드론 영상을 활용해 AI가 교량 시설물의 결함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계속
재단은 이날 고령층과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를 상대로 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먼저 55세 이상의 강사가 또래에게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가르치는 ‘어디나 지원단’을 확대한다.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교육생 1만9305명과 강사 470명을 키워냈는데, 내년에는 교육생 2만 명과 강사 150명을 배출한다는 게 재단의 목표다.

올해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55세 이상의 비율은 45.8%로, 전체 연령대(94.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내년에는 실태조사 대상을 장애인으로도 확대하면서 장애인 대상 디지털 교육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도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 성과를 적극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디지털재단#혁신기술 발표#ai#하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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