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확인 10년 만에 전사자 신원 밝혀…故 정준언 일병 귀환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8일 11시 14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춘천시 부귀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정준언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2년 10월 강원도 춘천시 부귀리에서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702특공연대 장병의 노력으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10년 만에 확인된 것이다.

고 정준언 일병은 1930년 7월18일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에서 3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일찍 작고하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을 부양하던 가장이었다.

그는 1950년 9월20일 낙동강 방어전이 한창일 때 입대했으며, 가덕도로 이동해 총 쏘는 방법만 훈련받고 9사단 소속으로 일선에 배치됐다.

유해발굴 당시 고인은 위팔뼈와 다리뼈 일부만 발굴됐다. 이후 정밀 감식을 통해 고인의 유해는 왼쪽 위팔뼈와 오른쪽 정강이뼈가 잔존한 것으로 확인됐고, 유품으로 단추가 함께 발굴됐다. 다만 고인의 신원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

감식단은 더 정밀하게 진행된 추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을 했다. 2011년 6월 고인의 남동생 정현숙 씨가 순회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지만 당시의 유전자 분석 기술로는 유해와 가족관계가 확인되지 못했다. 이후 유해가 발굴되고 10년이 지난 2022년 4월 고인의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분석이 유해발굴 당시보다 더 정밀하게 진행됐고, 그 결과 고인과 유가족의 형제 관계가 확인됐다.

고인의 호국영웅 귀환 행사(신원확인통보행사)는 오는 21일 고인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감식단은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6·25전쟁에 참전하셨으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으면 감식단 대표번호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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