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고 다회용기 사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축제(대동제)를 치르기로 했다. 주요 대학 중 친환경 축제를 표방하는 건 이화여대가 처음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14∼16일 열리는 축제의 콘셉트를 ‘친환경’으로 정했다. 다회용기 사용 등 친환경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원래 매년 5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전면 대면수업이 시작된 이달에 열기로 했다.
축제 기간 지정된 부스에선 음식을 제공할 때 서울시가 지원하는 다회용기만 사용한다. 또 다회용기와 일회용기를 함께 사용하는 부스에선 다회용컵 지참 손님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 다만 첫 실험인 만큼 다회용기 사용을 모든 부스에서 의무화하진 않았다. 대학원 학생회가 운영하는 커피트럭에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대학원생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환경동아리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재활용 텀블러 가방 제작, 다회용컵 홀더 제작과 전시회 등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캠퍼스 곳곳에는 쓰레기 분리배출함이 설치되며 축제 홈페이지에 위치가 게시된다.
대학 축제는 그동안 일일호프 등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며 지나치게 쓰레기가 많이 배출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대학 구성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의 이 같은 실험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기후위기에 따른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학가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연세대 서강대 경희대 등이 서울시와 함께 ‘일회용품 쓰레기 제로 캠퍼스’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 대학은 교내 식당, 카페 등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가에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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