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금호강 르네상스 추진해 내륙수변도시로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5일 03시 00분


산책길 확대해 강 접근성 개선
도심서 즐기는 수상레저공간 조성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추진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대구 신천하수처리장 일대 금호강의 모습. 대구시는 강변 미개발지에 시민 휴식 공간과 레저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대구 신천하수처리장 일대 금호강의 모습. 대구시는 강변 미개발지에 시민 휴식 공간과 레저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금호강은 시민들에게 ‘젖줄’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금호강 유역 곳곳이 아직도 미개발지로 남아 있어 수변 공간으로서 활용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동구 동촌유원지와 달성군 강정고령보 및 디아크 일대, 그리고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북구 하중도 등이 있지만 여전히 접근성과 편의시설 부족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대구시가 금호강을 세계적 수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마스터플랜(구체적 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마스터플랜은 △열린 금호강 △활기찬 금호강 △지속가능한 금호강 등 3대 목표와 30여 가지 세부 실행 계획으로 구성됐다.

시는 우선 지역을 통과하는 금호강 100리(약 40km) 물길과 바람길, ‘사람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강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람길은 기존의 산책길과 가로수길, 자전거길, 강변도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 또 미개발지로 남아 있는 곳곳에 다목적 광장과 시민공원, 야생화 정원 등을 조성한다.

신천과 금호강을 잇는 바람길을 만들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열섬 현상을 완화시킬 계획도 세웠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후 남게 될 군 공항(K-2) 부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 수위와 유량을 조정하는 가동보도 설치한다.

경기 가평군의 북한강 일대가 부럽지 않을 수변 및 수상 레저 공간도 들어선다. 동촌유원지 강 건너편과 강정보 등에 사계절 물놀이장과 샌드비치, 전동보트 선착장, 파크골프장, 캠핑장 등을 조성한다.

또 금호강 전경과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의 수변무대도 만든다. 이곳에서는 사시사철 길거리 공연을 열고 대구 대표 축제인 폭염축제와 치맥축제, 국제비치발리볼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도시 열섬 현상 저감을 위해 두물머리 생태거점과 인공 자연 설치물인 비오톱을 조성해 대구를 기후 위기에 강한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를 활용한 가상 금호강도 만들 예정이다.

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동촌유원지 명품하천과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사업 등 3대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정부 예산에 국비 28억 원을 반영했다.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 사업은 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생태수로와 사계절 물놀이장 등 생태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명품하천 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은 2025년까지 디아크 주변 문화관광 자원인 화원유원지와 달성습지를 연결하는 보행교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부를 경관 명소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금호강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에는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한다. 2024년까지 안심습지와 금강습지, 팔현습지를 연계하는 도심 속 생태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특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4개 분과의 전문가 자문단을 만들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금호강 르네상스는 대구를 내륙수변도시로 변모시킬 중요한 사업이다. 사업이 단계별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르네상스#금호강#내륙수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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