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WHO가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가장 낙관적인 예측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낮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5∼11일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사망 건수는 전주 대비 22% 감소한 1만93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 역시 전주보다 28% 감소한 313만975건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도 3, 4월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조치를 완전 해제하고 있다.
반면 한국 방역 당국은 이 같은 낙관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WHO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팬데믹을 종결시키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유행 감소시기에 모든 국가와 제조업체, 사회 구성원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방역인식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가을과 겨울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21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인 등 1216만 명이다.
2차 접종까지 필요한 만 9세 미만 생애 첫 독감 접종 어린이들이 가장 빠른 이달 21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그밖의 어린이, 임신부는 다음달 5일부터 접종가능하다. 만 75세 이상 노인은 다음 달 12일부터, 만 70∼74세는 다음 달 17일부터, 만 65∼69세는 다음 달 20일부터 각각 접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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