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후한 말의 학자 진식은 덕망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에게는 학문과 덕행을 갖춘 큰아들 진기와 작은아들 진심이 있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이 세 부자를 ‘삼군자(三君子)’라 하였습니다. 진기의 아들인 진군 역시 뛰어난 수재로 훗날 재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진군은 어렸을 때 작은아버지인 진심의 아들과 함께 놀다가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적과 덕행이 더 낫다고 하며 결말을 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물으니 진식은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구나”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난형난제는 우열이나 정도의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 용례 및 유의어: 우리나라 문헌에도 난형난제가 사용됐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숙종 31년(1705년) 8월 23일 기록에 따르면 김창흡은 김수항의 셋째 아들로, 타고난 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시를 잘 지어 이름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진사시험에 합격한 뒤로는 관리가 되는 공부에 뜻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창흡은 이후 둘째 형인 김창협과 함께 학문에 종사해 높은 경지를 이뤄 사람들이 이들을 난형난제라 일컬었습니다.
난형난제와 비슷한 말로는 백중지세(伯仲之勢), 막상막하(莫上莫下), 호각지세(互角之勢)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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