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1390만 명이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관광업계는 말 그대로 ‘암흑기’를 맞았다.
한동안 힘든 시간이 이어졌지만 올 들어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코로나19 확산도 한풀 꺾이면서 관광업계에선 조금씩 외국인 관광객 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민선 8기 마스터플랜 ‘2022∼2026년 서울관광 활성화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 한강·광화문·등산…서울 대표 관광 콘텐츠로
시는 그동안 쇼핑 위주의 단순했던 관광 콘텐츠를 한강, 청와대 및 광화문광장, 산악 등으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K뷰티, 미식, 패션 등과 연계한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해마다 열리던 한강 불꽃축제는 ‘서울페스타’ 등 주요 축제와 연계해 봄·가을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우기로 했다. 수천 개의 드론이 서울의 밤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쇼’도 함께 열 예정이다.
서울이 석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한강에서 수상레포츠, 야경투어, 대규모 요가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서울 웰니스 관광 페스타’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큰 야간관광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열기구를 타고 야경을 즐기는 체험장을 만들고,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등과 연계한 ‘야간 바이크 코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야간 등산·도보해설관광·시티투어버스·맛 기행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
서울 인근에 산이 많다는 특색을 살려 도심 등산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을 중심으로 등산 관광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탄 K뷰티, 맛집, 패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의 품질을 향상시키도록 ‘서울형 관광지표’를 개발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저품질·불량 관광상품을 퇴출시킨다는 구상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지원할 것”이라며 “유명 관광지 인근에 사는 주민이 불편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잉 관광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 스마트 관광·MICE 산업 개발…‘관광 디지털화’
관광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첨단 기술을 관광 산업에 접목시켜 ‘스마트 관광 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먼저 외국인들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여행 정보와 후기를 얻고 관광프로그램을 예약·결제할 수 있도록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관광지식정보시스템’을 내년부터 운영한다. 중소 관광업체가 해외 여행사를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서울 365 여행 플랫폼’도 구축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를 서울의 주력 관광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먼저 메타버스 같은 비대면 플랫폼과 실제 전시회 공간이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트윈 마이스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서울의 대표 MICE 행사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MICE 산업 전담 기구도 설립하고 국내외 기업·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한류 콘텐츠 약진을 기회로 삼아 서울 관광 생태계를 회복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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