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재지정 평가 도입후 첫 탈락
“기준 까다로워 통과 의지 약했을것”
지원 병원 없어 응급의료 공백 우려
서울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탈락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40곳을 대상으로 시설·인력과 환자 진료 실적 등을 통해 재지정 여부를 평가한 결과 두 병원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하고 대형 재난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최종 거점 응급실’이다. 2000년 7월 처음 생겼고 재지정 평가는 2018년 도입됐다. 탈락 병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두 병원의 탈락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의료계에선 두 병원 모두 이번 평가를 통과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연간 약 20억 원 수준의 지원을 받지만 시설과 인력 기준 등을 지키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서울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7곳 있지만 인구 163만 명인 서울 서북권역(종로·용산·은평·마포·서대문·중구)에선 서울대병원이 유일했다. 신규 지정 공모에 지원할 의사를 밝힌 병원도 없어 응급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새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정되기 전까진 서울대병원이 현재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