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끝에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여성역무원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A 씨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영장전담 부장판사 김세용)를 마치고 나와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하늘색 병원 상의와 검정 반바지, 슬리퍼를 신고 왼쪽 손에 붕대를 감은 A 씨는 ‘범행 동기가 무엇인가’,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단 말 말고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도 “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범행 당시) 샤워캡을 왜 쓰고 있었나’, ‘피해자 근무지를 어떻게 알았나’, ‘언제부터 계획했나’, ‘1심 선고 전날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있느냐’ 등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는 이날 오후 2시 6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A 씨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7분간 진행됐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 씨를 서울중부경찰서로 이송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A 씨에게 보복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 씨의 신상 공개를 위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하던 A 씨는 입사 동기인 피해자를 협박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돼 직위해제 당한 후 재판을 받다가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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