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이날 오전부터 대규모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본 집회는 오전 10시였지만 대형무대를 설치하면서 코리아나 호텔 앞 세종대로 4개 차선을 일찍부터 점거했다. 이곳으로 출근길을 택한 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병목현상이 벌어졌다. 오전에 이곳에서 집회가 열리는 걸 모르고 출근을 하던 시민들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 버스 운행이 마비되면서 서울역 인근까지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교통경찰 2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되었지만 혼잡은 피하지 못했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2km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 후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가며 정체 구간을 넓혀갔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만에 총파업 이었지만 ‘금융대란’은 없었다.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노조의 파업 예고 이후 지금까지 금융노조와 사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임금 인상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고 업무도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금융노조는 오는 30일에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