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서 여성 역무원이 자신을 스토킹하던 다른 직원에게 피살된 가운데 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가해자가 피해자를) 좋아하는데 안 받아준 것”이 원인인 것 처럼 말해 비판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서울 강북2)은 16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사건을 언급하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해자에 대해 “31세의 청년이다. 서울교통공사를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한 서울 시민이었을 것”이라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느냐. 저도 다음 주 월요일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다”고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가해자에 공감하는 부적절한 언사”, “범죄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2차 가해”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소속된 서울교통공사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공사는 사건 다음 날인 15일 오후 영업사업소장 17명에게 “국무총리 지시사항으로 대책수립 아이디어가 필요하니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사 안팎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아이디어를 모으느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공사는 “표현에 신경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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