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서울 시내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일상 속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를 지나고도 다시 코로나19 유행이 꺾이면서 더욱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현재 남아있는 굵직한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감염시 1주간 격리 등이 있다. 모두 독감 방역체계에서는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최근 3년만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연내 ‘마스크 해제’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올 가을·겨울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3457명 발생했다. 전날(16일) 기록한 5만1874명보다 8417명(16.2%) 감소한 규모다. 1주일전(10일) 4만2705명과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다.
다만 9월 10일은 추석 당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수가 크게 감소하는 연휴 기간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감소세를 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독감과 같은 일상적인 방역대응 체계로 전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치명률은 0.04%로 계절독감 수준(0.05~0.1%)까지 줄면서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팬데믹(세계 대유행) 끝이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16일 “유럽 호흡기학회 실내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경험담을 말한 게 불씨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전날(16일) 37주차(4~10일) 독감 의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인 4.9명을 넘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위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늘면서 독감 환자가 줄었지만, 그간 자연 면역력도 감소해 올해 유행이 다시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 등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과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올 하반기 독감도 오고, 11월 말 전후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낮은 (코로나19) 면역을 가지게 될 전망”이라며 “한 번 더 유행이 찾아오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오늘(16일) 중대본 회의에서 17개 시도와 지방자치단체에 보건의료협의체를 구성해 대비하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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