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즉위위원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틀 만인 10일(현지 시간) 장남 찰스 3세를 국왕으로 공식 선포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당일(8일)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했고 9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접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영국 역사상 최고령(74세)으로 국왕에 오른 찰스 3세는 첫 대국민 연설에서 “여왕이 변함없이 헌신했던 것처럼 나도 내게 허락된 시간 동안 충성심과 존경, 사랑으로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영국인에게 사랑받는 군주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찰스 3세의 현 부인인 커밀라 파커 볼스 왕비는 2005년 재혼한 배우자다. 1981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결혼했으나 유부녀였던 커밀라 왕비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6년 다이애나와 이혼했다. 1년 뒤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찰스 3세는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찰스 3세가 10일 즉위식에서 보인 태도도 논란이 됐다. 그가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기 전 탁자 위 쟁반이 거슬리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미는 시늉을 하자 수행원이 황급히 쟁반을 치웠다. 조금 뒤에는 잉크통을 보고 치우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이 장면은 영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영국 가디언 등은 “여왕이었다면 직접 옮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11일 옥스퍼드와 에든버러에서는 시위대가 “누가 찰스를 국왕으로 뽑았느냐”고 외치며 항의하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아프니까 아파트다’라는 말까지”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선을 돌파했고 15일에는 1393.7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도 가능하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며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은행 또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7월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이는 고환율과 고물가를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추가 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불과 일년 전만 해도 ‘로또 분양’ ‘더 벌어지는 자산격차’ ‘벼락거지’ ‘영끌족’ 등의 신조어가 난무했었던 주택 시장은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해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오겜2”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제74회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4일 열린 예술·기술 부문 시상식에서 받은 게스트 여배우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합치면 오징어게임이 들어 올린 에미상 트로피는 6개나 된다. 글로벌 스타 한 명 나오지 않는 한국어 드라마가 미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의 장벽을 허문 비결은 적자생존, 승자독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게임과 예술적인 화면으로 풀어낸 데 있다. 또한 글로벌 플랫폼이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동시 유통된 덕분에 ‘18금’ 비주류 장르라는 한계에도 4주간 16억5000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이 됐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를 휩쓴 데 이어 이제는 한국 드라마가 안방 속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 황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시즌2도 시즌1처럼 많이 사랑받았으면 한다”며 “또 기회가 된다면 시즌2로도 시상식 레이스에 참가해 골든글로브, 에미상, 미국배우조합(SAG)상 무대에 서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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