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31·사진)에 대해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며 도주설을 부인한 권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싱가포르 경찰은 17일(현지 시간) 권 대표가 자국 내에 있지 않다며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몇 시간 뒤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도주 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18일 “(권 대표는) 4월 말경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코인 발행을 위해 운영하던 국내 회사를 해산했고, 5월경 가족들도 싱가포르로 출국했다”며 “그 무렵 위 회사 재무 관련 핵심 인물들도 대부분 같은 나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에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변호인을 선임해 즉시 출석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합수단은 “이처럼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권 대표 등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하는 등 권 대표의 소재와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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