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전주환, ‘사이코패스 검사’ 검토…내일 檢송치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4시 33분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20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을 상대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면담을 실시한다. 경찰은 이날 면담 결과를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로 불리는 PCL-R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프로파일러로 구성된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은 이날 전주환에 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PCL-R 검사 실시 여부는 면담 과정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검사의 체크리스트에서 만점은 40점으로,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과거 사이코패스로 판정된 연쇄 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은 각각 38점, 28점을 받았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당일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 근처를 찾아간 사실을 파악하는 등 보복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21일 전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18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8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숨진 역무원의 큰아버지 A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전주환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지능적인 행동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오랫동안 스토킹을 지속하고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A 씨는 피해자와 전주환이 근무했던 서울교통공사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측에서 사내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징계까지 내렸는데 기본적인 사원 신분에 제한을 둬 범죄를 막았어야 했다”며 “중범죄 형량을 구형받았는데 회사에서 사원 신분 변동 없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 패스워드를 박탈하지 않은 게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부모에 대해선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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