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을 상대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면담을 실시한다. 경찰은 이날 면담 결과를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로 불리는 PCL-R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프로파일러로 구성된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은 이날 전주환에 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PCL-R 검사 실시 여부는 면담 과정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검사의 체크리스트에서 만점은 40점으로,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과거 사이코패스로 판정된 연쇄 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은 각각 38점, 28점을 받았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당일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 근처를 찾아간 사실을 파악하는 등 보복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21일 전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숨진 역무원의 큰아버지 A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전주환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지능적인 행동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오랫동안 스토킹을 지속하고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A 씨는 피해자와 전주환이 근무했던 서울교통공사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측에서 사내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징계까지 내렸는데 기본적인 사원 신분에 제한을 둬 범죄를 막았어야 했다”며 “중범죄 형량을 구형받았는데 회사에서 사원 신분 변동 없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 패스워드를 박탈하지 않은 게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부모에 대해선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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