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 중 대입에 재도전하는 ‘반수생’들이 늘면서 지난해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와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학년도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는 9만732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적생 대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4.9%로 직전년도 4.6%보다 0.3%p 올랐다.
이는 2008년 대학알리미 첫 공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수업연한 초과 등으로 대학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신입생의 중도탈락률은 전체 평균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대학 신입생 중도탈락률은 7.8%로 전체 평균 4.9%보다 높다. 이는 직전년도(6.9%)보다도 0.9%p 오른 수치다.
중도탈락 사유로는 자퇴가 6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복학 22.6%, 미등록 10.7%, 학사경고 2.0%, 수업연한 초과 0.6% 등 순이었다.
중도탈락 학생은 학생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도 상당수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들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수는 서울대 405명(1.9%), 고려대 866명(3.2%), 연세대 700명(2.6%)로 모두 1971명(2.6%)이다. 전년도 1624명(2.1%)보다 증가했다. 각 대학에서 중도탈락 학생 수와 비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대에서는 공과대학 중도탈락자가 123명(2.3%)으로 가장 많았다. 농업생명과학대 90명(4.7%), 자연과학대 57명(3.6%), 사범대 32명(1.7%) 등 순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역시 공과대학 중도탈락자가 각각 196명(3.9%), 260명(4.4%)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중도탈락률은 3.1%로 직전년도보다 0.2%p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홍익대의 중도탈락률이 4.1%로 가장 높았다.
부산대, 경북대 등 지역거점국립대 9개교는 4.3%로 직전년도보다 0.6%p 상승했다. 가장 중도탈락률이 높은 대학은 강원대로, 6.1%를 기록했다.
중도탈락 학생이 증가한 것은 반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학 재학 중 대입에 재도전하는 반수생은 매년 5~6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반수생 규모를 6만5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에 대한 친화력이 떨어지고 수능에 재도전하기 위한 여건이 좋아져 반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이사는 “진로와 적성, 목표 대학·학과 수준 등을 이유로 서울대에서도 반수로 의·약학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려대, 연세대도 반수로 서울대 혹은 의·약학계열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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