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31)을 경찰에서 넘겨받은 검찰이 21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보강수사 및 피해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형사3부(부장검사 김수민)에 사건을 배당하면서 국민적 분노와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형사3부 검사 4명을 포함한 전담팀을 꾸렸다.
중앙지검은 “철저한 보강수사를 통해 엄정 대응하고 유족 지원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주환은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 A씨(28)를 흉기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약 1시간10분 동안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다 A씨가 여자화장실로 순찰하러 들어가자 뒤따라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죄 혐의로 전씨를 입건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살인죄 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전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한 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상 구속 송치된 피의자는 10일 이내 기소하지 않으면 석방되지만 검찰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구속기간을 10일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씨는 최장 20일간 검찰 수사를 받은 뒤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씨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협박) 위반 등의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전주환은 지난달 18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았고 선고기일 전일 범행을 저질렀다.
스토킹 혐의 재판은 서울서부지법이 진행 중인데 중앙지검이 전씨를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할 경우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앞선 재판에서 심리와 구형을 마치고 선고만을 남겨둔 상태여서 재판부 재량에 따라 병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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