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진료받은 환자 수는 900만명에 육박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72만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14.2%나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89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울증 환자 수는 2017년 68만명에서 2018년 75만2000명, 2019년 79만6000명, 2020년 83만8000명, 2020년 91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환자 수가 76만8000명에 이른다.
불안장애 환자 수도 2017년 63만4000명, 2018년 69만1000명, 2019년 71만8000명, 2020년 74만7000명, 2021년 81만9000명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7월까지 환자 수는 64만3000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9세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9만7000명에서 2021년 28만명으로 42.3%나 증가했다. 0~9세(33.5%), 30~39세(24.9%), 10~29세(22.1%) 등 비교적 낮은 연령대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40~49세는 13.5%, 50~59세는 1.3%, 60세 이상은 6.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환자 수로는 60세 이상이 61만8000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9세(28만명), 50~59세(27만4000명), 40~49세(26만7000명), 30~39세(24만90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60세 이상 우울증·불안장애 환자는 338만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7.6%에 달하는 수준이다.
성별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577만명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해 남성(35.8%)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 의원은 “코로나19, 경기침체, 과열된 입시와 스트레스, 그리고 사회 양극화 심화 등우리 국민들은 우울감과 불안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특히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 층 중심 층에서 우울·불안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년간 899만명, 전국민의 약 5분의 1이 우울·불안장애로 진료를 받고 있는 현상황에서 복지부는 관련 대책을 제대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복지부가 나서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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