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유네스코 지정이후 4년만
보존노력-관리구조 등 종합 평가
평가위원 “주상절리 인상적” 소감
광주시-담양군-화순군 실사 첫날… 지위 유지 위한 협력체계 구축
“Very impressive(대단히 인상적이다).”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현장 실사 이틀째인 20일 오전 무등산국립공원 입석대. 유네스코 지질공원 평가위원들은 높이 10∼15m 돌기둥이 반달 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절경에 탄성을 자아냈다. 베트남의 쩐타인반, 이란의 키미야 사다트 아자예비 평가위원은 입석대 표면을 만져보고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평가위원들의 관심사는 주상절리를 이루는 암석의 구조와 형성 과정에 집중됐다. 주상절리는 대체로 바닷가로 흘러 들어간 용암이 굳어 현무암으로 변하며 생기지만, 무등산은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산 중턱과 꼭대기에 걸쳐 생성돼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쩐타인반 평가위원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주상절리가 인상적”이라며 “무등산국립공원은 다른 지질공원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지형과 수목, 경관 등 모든 것이 아름다워 마음속 깊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가위원들은 이날 오후 충효동 점토광물산지와 평촌도예공방, 무등산생태탐방원 에코센터를 둘러봤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센터 부지를 점검한 뒤 광주농협 로컬푸드를 방문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2018년 국내에서 제주, 경북 청송에 이어 세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광주 501.18km², 화순 95.18km², 담양 455km² 등 총 1051.36km²에 이른다. 이 중 지질 명소는 총 20곳으로, 주상절리대 5곳과 풍화 지형 10곳, 퇴적 지형 1곳, 화석지 1곳 등이다.
이번 실사는 4년마다 이뤄지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여부를 결정하는 사실상 최종 절차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평가 지침에 따라 지질교육과 관광프로그램 운영 현황, 지역민과의 협력사업, 지질 명소 보존 노력, 지질공원 관리 구조 등을 확인하고 평가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담양군·화순군은 실사 첫날인 19일 환영행사에서 세계지질공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공동협력 협의회를 구성해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지위 유지와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반사항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보전·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지질공원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강한 협력 의지를 평가위원들에게 보여줬다.
평가위원들은 22일까지 머물며 광주·담양·화순지역 지질 명소와 역사문화 명소 등을 방문한다. 21일에는 고인돌 유적지, 이서 적벽,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등 화순군역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마지막 날에는 호남기후변화체험관, 죽녹원, 담양습지 등 담양군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어 광주시청에서 지난 4년간의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관리 상황을 심의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올 12월까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개최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재인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일정 기준 이상의 평가점수(그린카드)를 받아야 세계지질공원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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