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조사 전 취재진에 “분쟁 상대방과 민·형사 소송을 지금 수개월째 진행하고 있다”며 “저에게 제기된 여러가지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 오늘 검사실에서 성실하고 충분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부터 3년간 사업가 박모씨가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억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씨 측이 골프장 인수 등 이권 청탁 명목 등으로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박씨 측은 이 전 사무부총장이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금품을 받아갔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이 전 사무부총장과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을 수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사무부총장 측은 박씨 측과 돈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이나 로비가 아닌 단순 채무관계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이 선거 자금 등으로 7억3000여만원을 빌린 뒤 5억3000여만원을 갚았고, 2억원 정도 갚을 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박씨가 돌연 10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사무부총장 측 변호인은 박씨의 녹취파일에 정치권 인사 이름이 거론되긴 하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달 이 전 사무부총장과 관련자들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최근 박씨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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