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구형 연기…법원 “이은해·조현수 방어권 보장”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23일 14시 58분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왼쪽)·조현수/뉴스1 ⓒ News1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왼쪽)·조현수/뉴스1 ⓒ News1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31)와 조현수씨(30)의 구형이 연기됐다.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이규훈)는 23일 오후 열린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와 조씨의 16차 공판에서 “한 기일을 더 지정해 다음 기일에 재판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측에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재차 물었다. 작위에 의한 살인죄인지,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인지 의견에 대해서다.

재판부는 “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공소사실의 주요 부분을 그대로 둔 채, 물에 빠진 이후의 상황에 있어서 피고인과 주변인들 행동을 정리해서 공소사실을 구성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는 예비적 공소사실로도 하지 않았는데, 배제하는 취지인가”라고 물었다.

검찰은 “사실관계 확정됨을 전제로 작위에 의한 살인이라는 취지이지만, 법적 판단에 따라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성립 부분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성립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들이 어떤 구조의 의무를 했어야 했는지 피고인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결심 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이씨와 조씨의 재판은 당초 이날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판부가 검찰에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구성 요건에 대한 의견 정리 및 피고인들의 방어권 보장 등을 위해 기일을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결심공판은 다음기일로 연기됐다. 기존 진행 예정이었던 이씨와 조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피고인 신문은 조씨와 이씨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이씨와 조씨는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담담히 법정에 들어섰다. 검찰은 피고인 신문에 앞서 추가 증거 조사를 간략히 요약 진술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추가 증거로는 ‘밀복’ 15차례, 중고휴대폰 등 총 62회, 양양 펜션 등 범행장소에 대한 조씨의 네이버 검색 이력, 이씨의 지인의 생명보험금 대납 이력, 피해자 A씨(사망당시 39세)가 조씨에게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어” 등이라고 보낸 휴대전화 문자 미세지 등을 제시했다. 또 보험내역 분석 자료,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재판 참고 자료로 제공한 관련 논문 등도 제출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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