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유골 DNA로 첫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발굴 262구중 1구, 행불자와 일치
다른 유골 2구도 일치 가능성 커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 1구의 유전자(DNA)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증언과 목격담만 있었던 암매장 의혹의 실체가 DNA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25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따르면 2019년 12월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굴된 유골 중 1구의 DNA가 5·18 당시 행방불명된 A 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묘지에선 유골 262구가 발굴됐는데 조사위는 이 중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유골 160구를 대상으로 유전자 대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위는 A 씨의 사인은 물론 행방불명된 경위 및 암매장 과정 등을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위는 다른 유골 2구도 행방불명자와 일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교도소에 희생자들을 암매장했다는 의혹은 5·18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직접 암매장에 참여했다는 군인과 이를 목격했다는 교도소 관계자들의 증언도 나왔지만 DNA로 확인되지 않아 누가, 어디에, 얼마나 암매장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조사위는 2020년 5·18 당시 암매장에 참여했던 3공수여단 공수부대원 여러 명으로부터 암매장에 동참했거나, 암매장을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위는 옛 광주교도소 안팎에 8개 암매장 장소가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조사 확대도 검토 중이다.

#5·18 암매장#무연고자 묘지#유골#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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