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 측이 최근 수년간 명절에 선물을 보내며 관리해 온 주요 정·관계 및 법조계 인사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쌍방울 압수수색 과정에서 쌍방울 측이 관리해 온 정·관계 및 법조계 인사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명단에는 쌍방울로부터 3억 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과 2018~2019년 경기도와 대북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모 회장 등 정·관계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수통 및 법원장 출신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측에서 수사기밀을 받아 보관하다가 적발된 이모 변호사도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인단 출신인 이태형 나승철 변호사도 쌍방울의 선물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쌍방울에서 사외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찰 및 법원 관계자도 명단에 포함됐다. 검찰에선 수원지검 A 수사관이 쌍방울로부터 명절 선물 등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A 수사관은 쌍방울 측에 계좌 압수수색 영장 등 수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또 수도권의 한 법원에서 근무 중인 현직 법관도 이름이 포함됐다고 한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명절이면 하는 의례적 선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명절 선물은 대부분 농수산물 등이었는데, 검찰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정관계 뇌물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이 전 의원의 측근 문모 씨가 쌍방울에 허위 직원으로 등재돼 3년간 9000여 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타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24일 기각된 바 있다. 27일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의원과 쌍방울그룹의 부회장 방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심사가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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