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前대표 검찰서 진술
“정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
후원금 유치 등 모든 결정 좌우”
檢, 네이버 등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성남FC 전 대표로부터 “취임 직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모든 것을 상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FC 전 대표 A 씨는 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에 출석해 “정 실장의 결정이 구단주인 이 대표 뜻이라고 생각해 따랐다. 정 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성남FC에서 어떤 직함도 갖지 않은 정 실장이 구단의 후원금 유치와 자금 집행 등 모든 결정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A 씨가 2015년 11월 이 대표에게 e메일을 보내 “정 실장 역할이 과도하니 (대표를) 연임할 경우 개선해 달라”고 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2015년 초부터 1년여 동안 대표로 재직했지만 연임에는 실패했다.
A 씨는 검찰에서 “주요 사안은 정 실장이 근무하는 성남시청 2층을 방문해 보고했다”며 “정 실장이 대표인 나를 건너뛰고 홍보 담당 이모 실장, 회계 담당 신모 실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결정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실장의 이 같은 행동을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와의 공모로 판단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26일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네이버와 분당차병원을 포함해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두산건설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는데, 검찰 차원에서 네이버 등의 후원금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욕설외교, 굴욕외교로 쏠린 국민의 관심을 야당 수사로 돌리고자 하는 저급한 국면 전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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