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지체장애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생활하면서도 7년여 동안 다른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이병률 씨(70)가 26일 서울시장표창을 받았다.
이 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장애를 갖게 됐다. 수십 년간 택시기사 일을 해 왔는데 2015년경부터는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이 많은 집 근처 종합사회복지관에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손재주가 좋아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맞춤 식탁을 직접 제작하는가 하면, 도시락 배달 카트 바퀴를 수리하고 직접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7년여 동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복지관에서 ‘목수’ ‘맥가이버’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번도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잘났어도 사회에서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나도 복지관에서 직원 도움으로 점심을 먹는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서울시가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개최한 ‘제26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모범어르신’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선 이 씨 외에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온 어르신 및 시민 41명과 단체 4곳 등도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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