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28일 “죄(죗값)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심문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오후 12시52분쯤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원을 나섰다. 그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필로폰 구입 경로’에 대해선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호텔에서 투약한 것은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였는지’ ‘어떤 의도로 호텔을 옮겨가며 투약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여러 호텔에서 투약한 것은) 아니다”며 “추후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마약은 최근에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더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다 제 잘못이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죄(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마약을 시작한 계기’ 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김씨 측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김씨가 강남구 호텔에서 체포될 당시) 여러 명과 함께 있다가 검거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 김씨는 호텔에서 혼자 있다가 검거됐다”며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추가로 마약이 유통되는 일을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11분쯤 검은색 옷을 입고,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도봉구 북부지법에 도착했고 취재진의 질문에 일정 응답하지 않고 법원에 들어선 바 있다.
경찰은 지난 26일 오후 8시쯤 강남 호텔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김씨가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 조사를 받던 피의자와 김씨는 지인 관계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할 경우 이는 약 1000회분에 해당하며 시가로는 1억원 상당이다.
김씨는 간이 시약 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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