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수족관으로 돌아갔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지난 27일부터 해상가두리로 다시 이송돼 야생 적응 훈련을 재개했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 관료와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방류협의체는 태풍의 위험이 사라지고 해상가두리 보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비봉이를 재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비봉이는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달 31일 퍼시픽리솜 수조로 이송돼 실내 훈련을 받았다.
그 동안 비봉이는 제주도 연안의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의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해 왔다. 매일 약 5~7kg 정도의 활어를 직접 사냥해서 먹는 등 활어 사냥능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의 행동특성도 야생의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주의 해상 가두리 훈련 기간 중 14일, 총 42회에 걸쳐 야생의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내에서 함께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치는 행동(브리칭)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는 이전에 방류했던 돌고래들의 야생적응훈련 기간 중 야생 돌고래무리 접촉횟수(약 4~6회) 대비 7배 이상 많은 횟수다.
다만 비봉이는 여전히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먹이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의 훈련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보다 철저하게 차단하고,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는 등 야생적응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정도현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지난 한달 동안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이번 훈련재개를 통해 야생적응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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