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새롬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응시자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화법과작문을 택한 학생은 64.4%, 언어와매체를 택한 학생은 35.6%다.
언어와매체 응시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5.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이는 언어와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이 많게는 5점 이상까지 높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통계 49.3%, 미적분 44.8%, 기하 5.9%이었다.
통상 인문계열 수험생이 선택하는 확률과통계 비율은 지난해 수능 51.7%, 올해 6월 모의평가 51.4%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반면 미적분 선택 비율은 같은 기간 39.7%, 42.8%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대입에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확률과통계 응시자가 불리한 현상이 두드러지자 인문계열에서도 미적분에 응시한 수험생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화법과작문 135점, 언어와매체 140점, 수학 확률과통계 142점, 미적분 145점, 기하 144점 등이다. 이는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 영역(2점차)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수학 영역(3점차)은 유지된 점수차다.
이같은 선택과목 응시변화 흐름은 수능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 응시자 중 확률과통계 응시비율이 50%를 크게 밑돌 것”이라면서 “미적분 응시자가 많아지면 미적분 선택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쉽지는 않겠지만 그 폭이 커지면 선택과목 조정점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 모두 이과 강세가 예상되는 입시로 정시에서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이 유리한 정도는 더욱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과 학생들의 경우 국어에서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파트,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수학I, 수학II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과 학생들의 경우에는 과학탐구가 정시에서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인문계열 대학 입학 정원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자연계열에 첨단학과가 다수 신설된 데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으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증가하는 추세 등의 결과로 올해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응시자가 사회탐구 응시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올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재학생과 졸업생은 각각 30만8812명, 7만8528명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재학생은 1만5926명 감소했으나 졸업생은 1561명 증가했다.
임성호 대표는 “9월 모의평가 기준 재수생은 2005학년도 이래 역대 최고 비율인 20.3%”라며 “고3 학생이 6월에 비해 성적변화가 비교적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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