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FC가 두산건설, 네이버 등으로부터 거액을 후원받았던 시기에 임원의 업무추진비와 건물 공사비가 증액되는 등 의심스러운 현금 흐름이 있었다는 내부 고발 문건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성남FC의 한 직원이 2018년 이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남FC 문제점 진단 및 개선 방안’ 문건을 입수해 진위를 파악 중이다.
A4용지 10장 분량의 문건에는 “예산은 시·도민구단 중 최고 수준인데도 투입 대비 결과물이 미비하다”며 “축구단을 자금 세탁을 통한 비자금 마련 용도로 의심할 정황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 따르면 2016년 1월 성남FC에 이모 대표가 취임한 후 대표이사 급여, 업무추진비가 증액되고 공사비 명목으로 수억 원이 지출됐다고 한다. 성남FC 간부들은 2015년 업무추진비로 5800만 원을 지출했지만 2016년에는 9180만 원을, 2017년에는 9240만 원을 썼다는 것이다.
대표이사 급여도 2015년에는 연 8000만 원이었지만 대표이사가 바뀐 2016년엔 연 8400만 원, 2017년엔 연 9600만 원으로 늘었다. 2016년도 시즌에서 2부 리그로 강등돼 2017년 예산이 84% 수준으로 삭감되고, 직원 임금도 줄이던 상황이었지만 대표와 임원 등의 대우는 더 좋아진 것이다.
문건에는 성남FC가 2016∼2017년 컨테이너 설치 공사를 하면서 7억8000여만 원을 공사비로 썼는데, 예산을 과다하게 책정한 뒤 리베이트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담겨 있다. 문건 작성자는 “2016년 약 1억5000만 원, 2017년 약 3억 원으로 설치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 (구단이) 과도하게 결재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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