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남성이 제 발로 파출소를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엔 ‘제 발로 파출소에 온 마약사범? 몸이 안 좋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최근 남성 A 씨가 인천 미추홀구 석암파출소를 찾았다. 비틀거리며 걷던 A 씨는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몸이 안 좋다”고 호소했다.
동공이 풀린 채 횡설수설하던 A 씨는 갑자기 한쪽 팔을 들어 경찰관에게 보여줬다. 이를 본 경찰관이 팔에 주사를 놓는 시늉을 하자 A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은 A 씨가 단순 주취자가 아니라고 판단, 대화를 하며 그의 상태를 살폈다. A 씨의 팔과 손목 등에서 주사 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마약반을 호출했고, A 씨를 인계받은 마약반은 시약검사 등을 통해 필로폰 투약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 투약은 호기심이 아닌 범죄”라고 경고하며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으로 경찰의 사명과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총 74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1명)보다 946명 늘어났다.
경찰은 마약류 범죄 경향을 분석해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유통·투약행위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 이용 유통행위 △제조·밀수·유통 등 공급행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유통행위를 중점 단속 대상으로 선정하고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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