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 실질임금이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 4개월 연속 감소는 2011년 조사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올해 연간 단위로도 실질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1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376만9000원) 대비 15만 원(4.0%)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7월(368만6000원) 대비 8만2000원(2.2%) 감소했다.
근로자 실질임금 감소 현상은 4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4월 ―2.0%를 시작으로 5월 ―0.3%, 6월 ―1.0%, 7월 ―2.2%로 이어졌다. 이번 4개월 연속 실질임금 감소 현상 전까지는 2011년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든 적도 없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전체 실질임금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 기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85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만1000원(5.5%)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361만2000원으로 지난해 1∼7월의 359만 원에 비해 2만2000원(0.6%) 오르는 데 그쳤다. 명목상 임금은 20만 원 올랐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은 셈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높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5.2%로 전망하는 만큼 실질임금이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