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건설 전 대표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3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으로 160억여 원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두산건설은 50억 원 가량의 후원금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부지의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이달 13일 두산건설이 낸 후원금에 한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기소 의견을 검찰에 통보했다. 아울러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 씨에 대해서도 기소 의견을 통보했다. 경찰은 두산건설 외에 후원금을 낸 네이버 등 다른 5개사에 대해선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경찰이 수사 결과를 통보한 지 사흘만인 16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자택과 두산건설, 성남시청, 성남FC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26일에는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네이버와 분당차병원을 포함해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네이버와 차병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두산건설 이외의 기업에 대해서도 보완 수사를 진행하며 이 대표 등에 대한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 여부를 함께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근인 정 실장의 경우 성남FC 운영과 후원금 유치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된 상태다.
법조계 관계자는 "경찰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기업들 일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이 대표, 정 실장 등도 함께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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