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서 치킨집(135m²·약 41평)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적모임 규모 및 영업시간 제한 등이 적용돼 하루 평균 60만 원가량이던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배달 중심으로 운영방식을 바꿔 버텨봤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씨는 “매장 수익으로 월 400만 원의 임차료와 직원 3명의 인건비를 주기도 어려웠다”며 “가게를 넘기려 해도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폐업을 결심한 김 씨는 지인 소개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의 ‘사업정리 지원사업’을 알게 돼 상담을 받았다. 지난해 말 사업을 정리한 김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폐업까지 매일이 고통이었다”며 “그나마 경상원의 도움으로 폐업을 잘 마무리하고 재기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폐업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만 원’
2019년 11월 문을 연 경상원이 처음 시작한 ‘사업정리 지원사업’이 다음 달이면 만 3년을 맞는다. 이 사업은 소상공인이 폐업을 빠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사업정리 컨설팅과 법률자문, 채무조정 등을 원스톱으로 돕는 식으로 진행된다. 안정적 재기를 돕기 위해 최대 150만 원의 재기장려금도 지원했다.
경상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융상담과 재기장려금 등을 포함해 총 5049건의 소상공인 지원이 이뤄졌다. 경상원은 이달부터 재기장려금 지원금액을 업체당 최대 300만 원으로 높였다. 지원 대상도 550여 개에서 2450여 개로 늘리기로 하고 민선 8기 첫 추경에서 사업비 60억 원을 확보했다. 지원 대상자도 올해 폐업한 소상공인에서, 지난해부터 서류 제출일까지 폐업 신고를 완료한 소상공인으로 확대했다.
윤준섭 경상원 북서센터장은 “도내 폐업자 수가 늘고 있는데 폐업 및 재기에 필요한 지원은 모자라다는 소상공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 지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자세한 신청방법과 선정기준 등은 경상원 홈페이지(www.gmr.or.kr)를 참고하면 된다.
○ 최대 1억 원 자금보증… 재창업 위한 재기교육도
경상원은 폐업 이후 취업 또는 재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폐업 소상공인 중 재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소상공인 재창업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음식업과 도·소매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4개 분야에서 재창업할 때 필요한 △시설 구축 △사업 홍보 △아이템 개발 △초기 재료비 등을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경상원 관계자는 “재창업 도전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해 창업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한다”고 말했다. 화성시에서 6년간 커피점을 운영했던 신모 씨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커피전문점을 폐업했는데 경상원의 도움으로 재창업을 위해 상권 분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소상공인이 경상원에서 운영하는 30시간의 재창업 경영교육을 마치면 경기신용보증재단과의 연계를 통해 최대 1억 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고 있다. 이 밖에 폐업 소상공인 중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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