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전국 최초의 대규모 치유농업센터가 운영에 들어갔다. 치유농업이란 농업자원을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농업 활동을 뜻한다.
서울시는 4일 “강동농협 및 농촌진흥청과 함께 상일동에 6500m² 규모의 센터를 조성해 이날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도시 환경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치유농장 모델이 도입됐다. 넓은 야외 공간에서 채소 과일 꽃 등을 수확하는 ‘농장형 모델’이 대표적이다. 사회복지 시설이나 병원의 옥상 등 자투리 공간 등에 상자 텃밭이나 옥상정원을 만드는 ‘시설형 모델’, 스마트팜이나 수경재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모델’ 등도 선보였다. 쪼그려 앉기 힘든 어르신을 위한 높임 텃밭이나 휠체어를 타고도 가꿀 수 있는 텃밭 등도 만날 수 있다.
센터에선 시민 42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할 수 있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심리극, 인지훈련, 명상 등과 연계한 장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시는 현재 서울에서 시범운영 중인 치유농업 프로그램 거점 8곳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각 거점에선 현재 전문가가 장애인, 가족, 초등학생, 소방관, 중장년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으로 선정돼 7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는데, 이 중 16명이 현재 치유농업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이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농업의 심신 치유 효과가 국내외 연구에서 검증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정서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치유농업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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