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6∼10일 닷새 동안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44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정상 개최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020년 축제를 취소했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열었다.
시는 올해 축제 주제를 ‘활력충전소 대구약령시 력(力)이 어때’로 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시 활력을 충전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사상체질관을 운영하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축제는 6일 오전 11시 약령시 약령문 앞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내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의 약제를 소개하고 약령시 발전을 기원하는 공식 개막식은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개막식에는 조선시대 궁중에 바치는 각 지방의 약재를 심사하는 심약관(審藥官)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는 한방역사관과 한방체험관, 한방디저트관, 한방청춘관, 한방문화체험관, 한방힐링관 등 6개 테마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약령시 동편에 꾸려지는 한방역사관에서는 올해의 약차로 선정된 십전대보차를 시음할 수 있다. 전국 한약시장 종사자와 관련 전공 학생들이 참가하는 한약재 썰기 대회인 전승기예 경연대회도 열린다.
한방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을 통해 한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ICT한방체험과 힐링족욕, 한방의료뷰티 등을 즐길 수 있다. 약령시 회원사가 내놓은 다양한 한방상품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방디저트관에서는 한방재료를 활용한 칵테일 등을 시음할 수 있고 한방문화체험관에서는 한복체험, 약첩싸기, 떡메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해설사와 함께하는 근대골목 밤마실’도 현장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7일 오후 6시에는 인기 가수 강진과 한혜진, 김성환, 서지오 등이 출연하는 ‘I-net 성인 가요 콘서트’가 열려 축제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대구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 때인 1658년부터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우리나라 최초의 약령시다. 전북 전주, 강원 원주의 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약재시장으로 꼽힌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개장 364주년을 맞은 대구약령시는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지역 한방문화의 거점”이라며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우수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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